♥ 11월을 보내며/美風 김영국♥
긴 여운[餘韻]을 남긴 채
앙상한 가지에 마지막 남은
이파리가 떨어진다
높게만 느껴졌던 하늘도
이젠 서서히 자리를 옮겨
새하얀 눈빛으로 무장[武裝]한
동장군[冬將軍]을 맞으려 분주하다
떠나려는 슬픈 너를
위로[慰勞]해 주듯 첫 눈이 내려와
다시 만날
후년[後年]을 기약[期約]하며
포근하게 감싸주고 있다
이제는
이별[離別]을 고[告]하련다
떠나려는 뒤안길에
만감[萬感]이 교차[交叉]한다
사랑과 우정[友情]
그리움을 남겨두고
쓸쓸히 돌아서는
너의 뒷 모습을 보며
어느새 눈가에 이슬이 맺혀
새벽 찬 서리 내리 듯
그렇게 하얀 비를 뿌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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