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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천(Gachen-佳川)
미음의 시(詩)

서산대사의 해탈시(解脫詩)(영상시 첨부)

by choijooly 2023. 4. 14.

 

♥ 서산대사의 해탈시(解脫詩) ♥

 

근심 걱정 없는 사람 누구인고.

출세 하기 싫은 사람 누구인가.

시기 질투 없는 사람 누구이며.

흉 허물 없는 사람 어디 있겠는가.

 

가난하다 서러워 말고,

장애를 가졌다 기죽지 말라

못 배웠다 주눅 들지 말라.

세상살이 다 거기서 거기라오.

 

가진 것 많다 유세 떨지 말고,

건강하다 큰소리 치지말며

명예 얻었다 목에 힘주지 말라.

세상에 영원한 것은 없다.

 

잠시 잠깐 다니러 온 세상,

있고 없음을 편 가르지 말며,

잘나고 못남을 평가 하지 말며,

얼기 설기 어우러져 살다가 갑시다.

 

다 바람같은 것이라오.

뭘 그렇게 고민하오.

만남의 기쁨이건 이별의 슬픔이건

다 한 순간이오.

 

사랑이 아무리 깊어도 산들 바람이고,

오해가 아무리 깊어도 비바람 이라오

외로움이 아무리 지독해도 눈보라일 뿐이며.

 

폭풍이 아무리 세차다 해도

지난 뒤엔 고요하듯

아무리 지극한 사연도 지난 뒤엔

쓸쓸한 바람만 맴돈다오.

 

세상 다 바람이라오.

버릴 것은 버려야지

내 것이 아닌 것을

가지고 있으면 무엇하리요.

 

내 것도 아닌 것을...

삶도 내 것이라 할 게 없소.

잠시 머물다 가는 것일 뿐인데

묶어 둔다고 그냥 있겠오.

 

흐르는 세월 붙잡는다고 안 가겠소.

그저 부질없는 욕심 일 뿐,

삶에 억눌려 허리 한번 못피고

인생 계급장 이마에 붙이고 뭘

그리 잘났다고 남의 것 탐내시오.

 

훤한 대낮이 있으면 까만 밤하늘도 있는 것.

낮과 밤이 바뀐다고 뭐 다른게 있겠소?

살다보면 기쁜일도 슬픈일도 있지만은,

잠시 대역 연기 하는 것일 뿐,

 

슬픈표정 짓는다 하여 뭐 달라지는 게 있겠소.

기쁜표정 짓는다고 다 기쁜 것도 아니라오.

 

내 인생

네 인생

뭐 별거 랍니까?

 

구름처럼 바람처럼 흐르고 불다 보면

멈추기도 하지 않소.

그게 다 사는 거 라오.

 

삶이란

한 조각 구름이 일아 삶이요6

죽음이란

한 조각 구름이 스러짐이라

 

구름은 본디 실체가 없는 것

죽고 살고 오고 감이

모두 그와 같습니다

 

- 서산대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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