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눈물 속에 피는꽃/이종식♥
타박타박 걷는 가을 길
여름밤 꿈 깨자, 가을이구나
불빛이 가물거리는 언덕 넘어
걸을수록 어둠은 조여든다.
가을이 붉게 물들어 올수록
나뭇잎은 떨리는 가슴으로
떨어져 가는 낙엽을 놓고
그늘을 지운다.
해 뜨는 아침이면
밤새 불어오던 바람 속에서
임께서 짜낸 실타래의 끈을
앙상한 가지에 얼기설기 걸어보지만
무엇을 잃었는지
아무리 바라보아도 보이지 않네!
산바람 머금고 떨어진 씨앗은
봄이면 눈물 먹고 다시금 피어 난다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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