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늙어가는 나에게 / 천준집 ♥
늙어간다는 것은 떠난다는 것이다
석양처럼 저문다는 뜻이다
살아오는 동안
서글픈 날이 몇 날이었던가
외로운 날은 또 몇 밤이었던가
살아야 했기에 눈물도, 고통도
참아야만 했습니다.
돌이켜보면 내 삶은 절반이 곡절(曲折)이었고
날카로운 칼날에 내 몸을 모로 눕혔습니다.
살기 위해 몸부림친 것이 50년
누구를 미워한 세월이 50년
그것들을 뼈저리게 뉘우치며
이제 지나온 세월은 돌아보지 않으렵니다.
세상을 살아갈 용기를 주십시오
그렇게 기도로 갈망한 세월이 반평생
지금 거울 앞에 비친
물기 없는 초라한 나를 탓하기보다
거울에 보이지 않는 내면에
꽃향기만 채워보렵니다.
가슴에 무거운 돌덩이 하나 매달고 살아가지만
평생, 힘들었지
누군가 이 말 한마디만 해준다면
그래, 이 말 한마디만 해준다면...
[시낭송] 늙어가는 나에게 _ 천준집 (낭송_고은하) (youtub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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