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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천(Gachen-佳川)
미음의 시(詩)

그렇게 가리라 / 천준집 (영상시 첨부)

by choijooly 2023. 12. 13.

 

♥ 그렇게 가리라 / 천준집 ♥

 

바람 불면 바람 부는 데로

그렇게 흔들리리라.

비가 오면 비에 젖어보고

넘어지면 다시 일어나 걸어가리라.

 

세월은 그 자리 그대로 있는데

나는 지금 어디로 가고 있는가

 

.돌아보아도 그 자리

눈을 감아도 그때 그 자리

변한 건 없건만 나는 늙어만 간다

 

.세상에 나 혼자 내버려 둔 것처럼

외로울 때가 있다.

별을 봐도 아름답지 않고,

꽃을 봐도 향기가 없을 때,

 

세상에 우두커니

나혼자 버려진 것처럼

허무할 때 나는 눈물이 난다.

 

그래 내가 울 수 있다는 건

다시 시작하겠다는 말이다.

 

지지 않는 꽃이 어디 있으랴

떨어진 꽃이 썩어 거름이 되어

다시 꽃이 피듯이

 

나 넘어져도 다시 일어나

그렇게 걸어가리라.

나 그렇게 눈물 속에 다시 피어보리라.

 

바람아 불어다오

청춘을 잡을 수만 있다면

 

바람 앞에 촛불이 될지라도

세상의 울타리에서 꺼지지 않는

촛불이 되리니

 

나 늙어가는 것이 서럽지 않다면

바람 부는 대로 그렇게 걸어가리라.

[시낭송] 그렇게 가리라 / 천준집 (낭송_고은하) (색소폰 연주_정연수) (youtub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