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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천(Gachen-佳川)

미음의 시(詩)243

그리운 등불하나 / 이해인(영상시 첨부) ♥그리운 등불하나 / 이해인♥ 내가슴 깊은 곳에 그리운 등불 하나 켜 놓겠습니다. 사랑하는 그대 언제든지 내가 그립걸랑 그 등불 향해 오십시오. 오늘처럼 하늘빛 따라 슬픔이 몰려오는 날 그대 내게로 오십시오. 나 그대 위해 기쁨이 되어 드리겠습니다. 삶에 지쳐 어깨가 무겁게 느껴지는 날 그대 내게로 오십시오. 나 그대 위해 빈 의자가 되어 드리겠습니다. 가슴이 허전해 함께 할 친구가 필요한 날 그대 내게로 오십시오. 나 그대의 좋은 친구가 되어 드리겠습니다. 그대 내게 오실 땐 푸르른 하늘 빛으로 오십시오. 고운 향내 전하는 바람으로 오십시오. 그리고, 그대 내게 오시기 전 갈색 그리운 낙엽으로 먼저 오십시오. 나 오늘도 그대 향한 그리운 등불 하나 켜 놓겠습니다... 그리운 등불하나~이해인 이의선 (낭.. 2024. 2. 24.
봄이 오는 소리 / 이해인 (영상시 첨부) ♥ 봄이 오는 소리 / 이해인 ♥ 봄이 오면 나는 활짝 피어나기 전에 조금씩 고운 기침을 하는 꽃나무들 옆에서 덩달아 봄앓이를 하고 싶다 살아 있음의 향기를 온몸으로 피워올리는 꽃나무와 함께 나도 기쁨의 잔기침을 하며 조용히 깨어나고 싶다 봄이 오면 나는 매일 새소리를 듣고 싶다 산에서 바다에서 정원에서 고운 목청 돋우는 새들의 지저귐으로 봄을 제일 먼저 느끼게 되는 나는 바쁘고 힘든 삶의 무게에도 짓눌리지 않고 가볍게 날아다닐 수 있는 자유의 은빛 날개 하나를 내 영혼에 달아주고 싶다 봄이 오면 나는 조금은 들뜨게 되는 마음도 너무 걱정하지 말고 더욱 기쁘게 명랑하게 노래하는 새가 되고 싶다 봄이 오면 나는 유리창을 맑게 닭아 하늘과 나무와 연못이 잘 보이게 하고 또 하나의 창문을 마음에 달고 싶다 봄.. 2024. 2. 23.
나의 생애에 흐르는 시간들/박인환(영상시 첨부) ♥나의 생애에 흐르는 시간들 / 박인환♥ 나의 생애에 흐르는 시간들 가느다란 일 년의 안젤루스 어두워지면 길목에서 울었다 사랑하는 사람과 숲속에서 들리는 목소리 그의 얼굴은 죽은 시인이었다 늙은 언덕 밑 피로한 계절과 부서진 악기 모이면 지난 날을 이야기한다 누구나 저만이 슬프다고 가난을 등지고 노래도 잃은 안개 속으로 들어간 사람아 이렇게 밝은 밤이면 빛나는 수목樹木이 그립다 바람이 찾아와 문은 열리고 찬 눈은 가슴에 떨어진다 힘없이 반항하던 나는 겨울이라 떠나지 못하겠다 밤새 우는 가로등 무엇을 기다리나 나도 서 있다 무한한 과실만 먹고 평생 간직하고픈 시 - 박인환 '나의 생애에 흐르는 시간들' (youtube.com) 2024. 2. 21.
기도하는 마음 / 혜심 김소희(영상시 첨부) ♥기도하는 마음 / 혜심 김소희♥ 기도하는 마음에 하루가 열리고 기도하는 마음에 하루를 마무리한다 두 손 예쁘게 봉우리 연꽃 합장하며 청정한 마음으로 나의소박한 기도는 내 마음의 울림으로부터 다른 이의 가슴에 씨앗을 심어 주고 어둠 속에 빛이 되고 삭막한 마음에 따뜻한 온기가 되어 소리 없이 무럭무럭 피어오르기를 기원해 본다. 기도 하는 마음 / 혜심 김소희 (youtube.com) 2024. 2. 20.
봄 날은 오고 있다 / 유지나(영상시 첨부) ♥ 봄 날은 오고 있다 / 유지나 ♥ 지금 힘든 일이 많아도 다가올 날들은 더 좋은 일들이 많을테니 오늘도 즐겁게 살아가자 지금 어려운 일이 많아도 미래의 당신은 더 빛나는 삶을 살테니 오늘도 힘차게 살아가자 당장은 앞이 보이지 않아 암담하고 절망적이지만 겨울이 가면 찬란한 봄이 오는 것 처럼 당신의 봄날도 뚜벅뚜벅 걸어 오고 있으니 그날을 기대하며 오늘도 웃으며 살아가자. 봄 날은 오고 있다 / 유지나 (youtube.com) 2024. 2. 19.
사무치도록 그리운 사람/詩 심성보(영상시 첨부) ♥사무치도록 그리운 사람/詩 심성보♥ 사무치도록 그리운 사람 앞에는 한줄기 비가 되어 내리고 싶다 그의 따뜻한 가슴을 적시며 그의 고운 숨결을 느끼며 내가 그의 마음속 진실이고 싶다 사무치도록 그리운 사람 앞에는 어두운 밤 갈대숲을 휘돌아 그의 가슴을 두드리는 바람이고 싶다 그가 나를 사랑하지 않아도 그가 나의 인생이 되어 주지 않아도 섣달 그믐날밤 달빛의 은은함이고 싶다 사무치도록 그리운 사람 앞에서는 서걱거리는 바람과 내리고 사라져버리는 빗물일지라도 사랑함으로써 행복해 죽어 가는 그의 따뜻한 목숨이고 싶다 [시낭송] 사무치도록 그리운 사람 - 심성보 시/ 낭송, 영상: 김명애 - YouTube 2024. 2. 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