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음의 시(詩)380 가늠할 수 없는 거리/이정하 (영상시 첨부) ♥ 가늠할 수 없는 거리‘이정하 ♥가까운 것 같아도사실, 별과 별 사이는얼마나 먼 것이겠습니까.그대와 나 사이,붙잡을 수 없는 그 거리는또 얼마나 아득한 것이겠습니까.가늠할 수 없는 그 거리,그대는 내게 가장 큰 희망이지만오늘은 아픔이기도 합니다.나는 왜 그리운 것,갖고픈 것을 멀리 두어야만 하는지…가늠할 수 없는 거리 - 이정하 2024. 11. 13. 땅의 연가 (戀歌) / 문병란 (영상시 첨부) ♥ 땅의 연가 (戀歌) / 문병란 ♥나는 땅이다길게 누워있는 땅이다누가 내 가슴을 갈아엎었는가?누가 내 가슴에 말뚝을 박는가? 아픔을 참으며오늘도 나는 누워있다수많은 손들이 더듬고 파헤치고내 수줍은 새벽의 나체 위에가만히 쓰러지는 사람농부의 때 묻은 발바닥이내 부끄런 가슴에 입을 맞춘다 멋대로 사랑해버린 나의 육체황토빛 욕망의 새벽 우으로수줍은 안개의 잠옷이 내리고연한 잠 속에서나의 씨앗은 새순이 돋친다 철철 오줌을 갈기는 소리곳곳에 새끼줄을 치는소리여기저기 구멍을 뚫고새벽마다 연한 내 가슴에욕망의 말뚝을 박는다.상냥하게 비명을 지르는 새벽녘내 아픔을 밟으며누가 기침을 하는가5천 년의 기나긴 오줌을 받아먹고걸걸한 백성의 눈물을 받아먹고슬픈 씨앗을 키워온 가슴누가 내 가슴에다 철조망을 치는가? 나를 사랑.. 2024. 11. 12. 삶의 무게 / 나동수 (영상시 첨부) ♥ 삶의 무게 / 나동수 ♥나 잘 나갈 땐나밖에 몰랐으니나 잘 나갈 땐인생을 몰랐네.나 실패를 맛보고외로움 속에서나를 돌아보면서인생을 배웠으니나 얼마나 거만하고얼마나 이기적이고얼마나 바보 같고얼마나 무지했던가!나 실패와 외로움이타인에 대한 배려함께 가는 방법삶의 무게를 가르쳤으니등짐이 무거우면허리가 굽어지듯실패와 외로움으로삶의 무게를 느끼면,스스로 겸손해진다.(좋은글) 삶의 무게 2024. 11. 11. 내 나이 가을에서야 / 이해인 (영상시 첨부) ♥내 나이 가을에서야 / 이해인 ♥젊었을 적내 향기가 너무 짙어서 남의 향기를 맡을 줄 몰랐습니다내 밥 그릇이 가득차서남의 밥그릇이 빈 줄을 몰랐습니다 사랑을 받기만 하고사랑에 갈한 마음이 있는 줄몰랐습니다 세월이 지나 퇴색의 계절반짝반짝 윤이나고 풍성했던 나의 가진 것들이 바래고향기도 옅어 지면서 은은히 풍겨오는 다른이의 향기를맡게 되었습니다 고픈 이들의 빈 소리도 들려옵니다목마른 이의 갈라지고 터진 마음도 보입니다 이제서야 보이는이제서야 들리는 내 삶의 늦은 깨달음 이제는 은은한 국화꽃향기 같은사람이 되겠습니다 내 밥그릇 보다빈 밥그릇을 먼저 채우겠습니다받은 사랑 잘 키워서풍성히 나눠 드리겠습니다 내 나이 가을에겸손의 언어로 채우겠습니다내나이 가을에서야 2024. 11. 8. 세월이 가면 / 박인환 (영상시 첨부) ♥ 세월이 가면 / 박인환 ♥지금 그 사람 이름은 잊었지만그 눈동자 입술은내 가슴에 있네.바람이 불고 비가 올 때도나는 저 유리창 밖 가로등그늘의 밤을 잊지 못하지.사랑은 가고 옛날은 남는 것.여름 날의 호숫가, 가을의 공원그 밴취 위에나뭇잎은 떨어지고,나뭇잎은 흙이 되고나뭇잎에 덮혀서우리들 사랑이사라진다 해도지금 그 사람 이름은 잊었지만그 눈동자 입술은내 가슴에 있네.내 서늘한 가슴에 있네.세월이 가면 / 박인환 2024. 11. 7. 하늘같은 사랑/김동명 詩(영상시 첨부) ♥ 하늘같은 사랑/김동명 詩 ♥나는 그대에게 하늘 같은 사랑을주고 싶습니다그대가 힘들 때마다 맘 놓고나를 찾아와도 언제나 같은 자리에서 같은 모습으로 그대를 지켜주는그대가 씩씩하게 살아가다가혹시라도 그러면 안 되겠지만 정말 어쩌다가 혹시라도힘이들고 지칠때가 있다면그럴때 내가 이렇게 높은 곳에서그대를 바라보고 있노라면 고개를 떨군대신 나를 보아 달라고그렇게 나는 한 자리에서그대를 기다리고 있었노라고 나는 그대에게 그렇게 말 할 수 있는하늘 같은 사랑을 하고 싶습니다 나는 그대에게 줄 것이아무 것도 아무 것도 없습니다그러나 그대가 언젠가 내게로 고개를 돌려주는 그 날에나는 그제서야 환한 미소로그대를 반겨 줄 것을 세상에서가장 아름다운 그대로태어나게 해 주겠다고그러나 나는 마음을열지 않는 그대에게.. 2024. 11. 6. 이전 1 ··· 8 9 10 11 12 13 14 ··· 64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