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가천(Gachen-佳川)

미음의 시(詩)243

봄날의 기억 / 이 월호 (영상시 첨부) ♥ 봄날의 기억 / 이 월호 ♥ 금빛일까 별빛일까 노오란 유채꽃 무리가 여간 찬란한 게 아니야 열다섯 문학소녀의 꿈도 그리 노랗게 이뻤더랬지 세월이 얼마나 흘렀을까 어언 할미가 된 한참 후 노랑노랑 유년의 꿈들이 어떤 고정된 관념의 틀에 갇혀 울고 있는 걸 보게 된 거야 시간이 헐렁해진 기억의 봄에서 그 시절 소극장의 나의 모습 비로소 봄 같은 시를 짓누나 봄날의 기억 / 이월호 - YouTube 2024. 3. 28.
♥먼길/정목스님 (영상글 첨부) ♥ 먼길/정목스님 ♥ 오늘 저 먼길을 가기위해 당신의 눈 빛이 필요합니다. 내 사랑 너무 깊어 병들고 가야할 길은 마른 자작나무 가지처럼 뚝뚝 소리내어 꺾어집니다. 오늘 바람부는 세상 바람속을 헤메며 길나서기 위해 다가가지는 불신한 그 님이라도 당신의 사랑이 필요합니다. 오늘 바람부는 세상 바람속을 헤메며 길 나서기 위해 다가가지는 불심한 그 님이라도 당신의 사랑이 필요합니다 정목스님/먼길 (youtube.com) 2024. 3. 24.
겨울 바다의 초상/이한희(영상시 첨부) ♥겨울 바다의 초상/이한희♥ 수평선을 등지고 숨 가쁘게 달려드는 저 갈매기들의 군무(群舞) 하얗게 부서지는 파도는 외로움을 잉태한 포말 되어 밀려왔다 밀려가는 바람으로 가슴을 젖게 한다 소복이 눈 덮힌 모래톱의 햐얀 발자국들 그 님과 걷던 그 곳인데 붉은 노을빛에 물 들어간 아름다운 연인의 발걸음은 한쌍의 원앙되어 둥지 찾아 유유자적 해변을 걷고 있다 겨울 바다의 초상 (youtube.com) 2024. 3. 18.
인생은 구름이고 바람인 것을/이해인(영상시 첨부) ♥ 인생은 구름이고 바람인 것을/이해인♥ 누가 나더러 청춘이 바람이냐고 묻거든 나, 그렇다고 말하리니,,, 그 누가 나더러 인생도 구름이냐고 묻거든 나, 또한 그렇노라고 답하리라. 왜냐고 묻거든 나, 또 말하리라. 청춘도 한번 왔다가고 아니오며 인생 또한 한번가면 되돌아올 수 없으니, 이 어찌 바람이라, 구름이라 말하지 않으리오. 오늘 내몸에 안긴 겨울바람도 내일이면 또 다른 바람이 되어 오늘의 나를 외면하며 스쳐 가리니 지금 나의 머리위에 무심히 떠가는 저 구름도 내일이면 또 다른 구름이되어 무량세월 두둥실 떠가는 것을,,, 잘난 청춘도 못난 청춘도 스쳐가는 바람앞에 머물지 못하며 못난 인생도 저 잘난 인생도 흘러가는 저 구름과 같을 진데,,,, 어느날 세상 스쳐가다가 또 그 어느날 홀연히 사라져 가는.. 2024. 3. 16.
봄 날 / 정호승 (영상시 첨부) ♥봄 날 / 정호승♥ 내 목숨을 버리지 않아도 천지에 냉이꽃은 하얗게 피었읍니다 그 아무도 자기의 목숨을 버리지 않아도 천지는 개동백꽃으로 붉게 물들었읍니다 이 나무에서 저 나무로 무심코 새 한 마리가 자리를 옮겨 가는 동안 우리들 인생도 어느새 날이 저물고 까치집도 비에 젖는 밤이 계속되었읍니다 내 무덤가 나뭇가지 위에 앉은 새들의 새똥이 아름다운 봄날이 되면 내가 사랑하는 사람보다 내가 미워하는 사람들이 더 아름다왔읍니다 내 목숨을 버리지 않아도 천지에 냉이꽃은 하얗게 피었읍니다 그 아무도 자기의 목숨을 버리지 않아도 천지는 개동백꽃으로 붉게 물들었읍니다 이 나무에서 저 나무로 무심코 새 한 마리가 자리를 옮겨 가는 동안 우리들 인생도 어느새 날이 저물고 까치집도 비에 젖는 밤이 계속되었읍니다 내 무.. 2024. 3. 14.
길 / 윤동주 (영상시 첨부) ♥ 길 / 윤동주 ♥ 잃어버렸습니다. 무얼 어디다 잃어버렸는지 몰라 두 손이 주머니를 더듬어 길에 나아갑니다. 돌과 돌과 돌이 끝없이 연달아 길을 돌담을 끼고 갑니다. 담은 쇠문을 굳게 닫아 길 위에 긴 그림자를 드리우고 길은 아침에서 저녁으로 저녁에서 아침으로 통했습니다. 돌담을 더듬어 눈물짓다 쳐다보면 하늘은 부끄럽게 푸릅니다. 풀 한 포기 없는 이 길을 걷는 것은 담 저 쪽에 내가 남아 있는 까닭이고 내가 사는 것은 다만 잃은 것을 찾는 까닭입니다. 평생 간직하고픈 시 - 윤동주 '길' (youtube.com) 2024. 3.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