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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천(Gachen-佳川)

미음의 시(詩)380

노을지는 강가에서 /니콜 정옥란 (영상글 첨부) ♥ 노을지는 강가에서 /니콜 정옥란 ♥빠알간 가슴으로 당신을 데운다 희멀건 도시 주변의 풍경을붉게 데워진 가슴으로껴안는 당신의 형상은금빛 아름다움이다 못해차라리 얄밉다다  채우지 못한위태로운 생명이었던당신의 사랑은하루를 지우는 석양을 바라보듯이그 슬픔 이미 나를 알아버린 애련 사랑하던 때에 어여쁨만 기억하라는신의 계시인 양나를 쓰다듬는 강바람 그대 눈에 꽃이었던 하루를여울지는 강물에 띄워본다https://youtu.be/8BnLNd383mI?si=ueAlz7InqNGoV72G 2024. 11. 25.
산다는 것은 길을 가는 것 (영상글 첨부) ♥ 산다는 것은 길을 가는 것 ♥ ​ 산다는 것은 싸우는 것이다. 우리는 매일 남과 싸우고... 자기 자신과 싸우면서 살아간다.​ 인간은 세계라는 무대에서. 자기에게 맡겨진 역할을 수행하면서 살아간다. ​어떤 이는 인생을 농사에 비유한다. 어떤 이는 인생을 하나의 예술 작품에 비유한다. 어떤 이는 인생을 책을 쓰는데 비유한다. 어떤 이는 인생을 여행에 비유한다. ​우리는 저마다 무거운 짐을 지고 자기의 길을 가는 인생의 나그네다. ​길에는 여러 가지가 있다. 사람이 가는 길은 인도요, 자동차가 가는 길은 차도요, 배가 가는 길은 뱃길이요, 바닷길이다.​ 우주에도 길이 있다. 지구는 지구가 도는 길이 있고, 별은 별이 가는 길이 있다. ​옳은 길을 가되 우리는 적절한 속도, 적절한 걸음걸이로 가야 한다. .. 2024. 11. 25.
이 겨울에 그 사람이 보고 싶다/문보근(영상시 첨부) ♥ 이 겨울에 그 사람이 보고 싶다/문보근 ♥신나게 노래 불러도신나게 춤을 추어도주체할 수 없이 눈물 나는 것은그 사람이 보고 싶음일까가지마다 바람이가지마다 눈발이마지막 잎새 마저 사라져쓸쓸한 숲 속을하염없이 걸어도끝이 없이 걸어도그리움이 따라오는 것은그 사람이 보고 싶음이고술을 마실 때마다노래 부를 때마다읊조리는 내 할 말은 이 겨울에그 사람이 보고 싶다우리 모두에게이 겨울에 그 사람이 보고 싶다, 말하면더 보고 싶어지는사람이 있다면중절모가 잘 어울리는 나이,마음 한 모서리에꼭 만나고 싶은사람이 있다면그래서혹시나정말 혹시나 그 사람 만날 것 같아두리번거리며길을 걷는다면문 닫혀 창백한 이 겨울에도 황혼길이얼마나 파릇파릇 한가만일그 사람을 만난다면쓸쓸히 서 있는 나목 앞이면 좋겠다쓸쓸해서 만났고쓸쓸히 떠난.. 2024. 11. 22.
눈물의 중력/ 신철규 (영상시 첨부) ♥ 눈물의 중력/ 신철규 ♥​십자가는 높은 곳에 있고밤은 달을 거대한 숟가락으로 파먹는다​한 사람이 엎드려서 울고 있다​눈물이 땅속으로 스며드는 것을 막으려고흐르는 눈물을 두 손으로 받고 있다​문득 뒤돌아보는 자의 얼굴이 하얗게 굳어갈 때바닥 모를 슬픔이 눈부셔서 온몸이 허물어질 때​어떤 눈물은 너무 무거워서 엎드려 울 수밖에 없다​눈을 감으면 물에 불은 나무토막 하나가 눈 속을 떠다닌다​신이 그의 등에 걸터앉아 있기라도 하듯그의 허리는 펴지지 않는다​못 박힐 손과 발을 몸 안으로 말아 넣고그는 돌처럼 단단한 눈물방울이 되어간다​밤은, 달이 뿔이 될 때까지 숟가락질을 멈추지 않는다(시낭송111) 눈물의 중력, 신철규 - YouTube 2024. 11. 21.
술보다 독한 눈물/ 박인환 (영상시 첨부) ♥술보다 독한 눈물/ 박인환♥눈물처럼 뚝뚝 낙엽지는 밤이면당신의 그림자를 밟고 넘어진외로운 내 마음을 잡아 보려고이리 비틀 저리 비틀그렇게 이별을 견뎠습니다맺지 못한 이 이별 또한 운명이라며다시는 울지 말자 다짐했지만맨 정신으론 잊지 못해술을 배웠습니다사랑을 버린 당신이 뭘 알아밤마다 내가 마시는 건 술이 아니라술보다 더 독한 눈물이었다는 것과결국 내가 취해 쓰러진 건죽음보다 더 깊은 그리움이었다는 것을술보다 독한 눈물 - 박인환 - YouTube 2024. 11. 20.
동 행/ 김남주 (영상시 첨부) ♥ 동행/ 김남주 ♥밤하늘 희미한 구름 사이로으스름 달빛 빛나고바람은 불어 된새바람솔밭 사이 황토밭 마른 수숫대를 흔든다-- 진눈깨비가 오려나 보지요달빛에 젖은 창백한 사내가 외투깃을 세우며동행의 여자에게 다시 말을 붙였다--아까 그 차가 막차였나 봐요어떡하죠 저 땜에 차를 놓치게 돼서여자는 자기보다 큰 보퉁이를 애꿎게 쥐어뜯으며미안해했다딴은 그놈의 보퉁이가 차를 그냥 가게 했는지도 모른다차는 멈출 듯하다가도 덩치 큰 짐을 보고 그랬는지번번이 줄행랑을 놓고는 했으니까--아니어요 운전사가 심통이 나서 그랬을 것입니다이쁜 아가씨와 함께 있는 못생긴 남자가 아니꼬워서 말입니다그런데 아가씨 아가씨는 아까 자기를 소개하면서자조 섞인 말투로 공순이라 했고나는 나를 소개하면서 멋쩍게 웃으면서 글쟁이라 했습니다이제 우.. 2024. 11. 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