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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천(Gachen-佳川)

미음의 시(詩)240

아버지의 마음/​김현승 (영상시 첨부) ♥ 아버지의 마음/​김현승 ♥ 바쁜 사람들도 굳센 사람들도 바람과 같던 사람들도 집에 돌아오면 아버지가 된다. 어린것들을 위하여 난로에 불을 피우고 그네에 작은 못을 박는 아버지가 된다. 저녁 바람에 문을 닫고 낙엽을 줍는 아버지가 된다. 세상이 시끄러우면 줄에 앉은 참새의 마음으로 아버지는 어린것들의 앞날을 생각한다. 어린것들은 아버지의 나라다 아버지의 동포(同胞)다. 아버지의 눈에는 눈물이 보이지 않으나 아버지가 마시는 술에는 항상 보이지 않는 눈물이 절반이다. 아버지는 가장 외로운 사람이다. 아버지는 비록 영웅(英雄)이 될 수도 있지만.... .. 폭탄을 만드는 사람도 감옥을 지키던 사람도 술가게의 문을 닫는 사람도 집에 돌아오면 아버지가 된다. 아버지의 때는 항상 씻김을 받는다. 어린것들이 간직한.. 2024. 4. 17.
외로움에 자신을 맡겨라/이영애(영상시 첨부) ♥ 외로움에 자신을 맡겨라/이영애♥ 외롭지 않은 사람은 없다 적당한 외로움은 나 자신을 키우고 가꾼다 세상에는 열심히 살아도 만족이란 항상 부족하며 미련은 늘 넘실거리고 새로운 계절은 늘 희망을 선물하지만 갈증에 늘 목이 메인다 날마다 외롭고 쓸쓸하지만 자신의 욕심을 비우고 하늘을 쳐다 보면서 미련으로 가슴이 답답하고 아픔이 나를 괴롭혀도 다 토해 내고 하늘을 보자 외로움에 자신을 맡겨라 / 이영애 - YouTube 2024. 4. 16.
​친구야 너는 아니/ 이해인 (영상시 첨부) ​ ♥ 친구야 너는 아니/ 이해인 ♥ ​꽃이 필 때 꽃이 질 때 사실은 참 아픈 거래 ​ 나무가 꽃을 피우고 열매를 달아줄 때도 사실은 참 아픈 거래 ​ 사람들끼리 사랑을 하고 이별을 하는 것도 참 아픈 거래 ​ 우리 눈에 다 보이진 않지만 우리 귀에 다 들리진 않지만 이 세상엔 아픈 것들이 참 많다고 ​ 아름답기 위해선 눈물이 필요하다고 엄마가 혼잣말처럼 하시던 이야기가 자꾸 생각 나는 날 ​ 친구야 봄비처럼 고요하게 아파도 웃으면서 너에게 가고 싶은 내마음 너는 아니 ​ 향기 속에 숨긴 나의 눈물이 한 송이 꽃이 되는 것 너는 아니 #친구야너는아니 //#이해인#낭독도도엄마 (youtube.com) 2024. 4. 15.
한번은 시처럼 살아야 한다 / 양광모(영상시 첨부) ♥한번은 시처럼 살아야 한다 / 양광모♥ 나는 몰랐다 인생이란 나무에는 슬픔도 한송이 꽃이라는 것을 자유를 얻기 위해 필요한 것은 펄럭이는 날개가 아니라 펄떡이는 심장이란 것을 진정한 비상이란 대지가 아니라 나를 벗어나는 일이란 것을 절망이란 불청객과 같지만 희망이란 초대를 받아야 찾아오는 손님과 같다는 것을 12월에는 봄을 기다리지 말고 힘껏 겨울을 이겨내려 애써야 한다는 것을 누군가를 사랑해도 되는지 알고 싶다면 그와 함께 밤하늘의 별을 바라보면 된다는 것을 시간을 멈출수 없지만 시계는 잠시 꺼둘수 있다는 것을 성공이란 종이비행기와 같아 접는 시간보다는 날아다니는 시간이 더 짧다는 것을 삶은 동사가 아니라 감탄사로 살아가야 한다는 것을 나는 알았다 인생이란 결국 자신의 삶을 뜨겁게 사랑하는 방법을 깨.. 2024. 4. 14.
그대가 생각났습니다/이정하 (영상시 첨부) ♥ 그대가 생각났습니다/이정하 ♥ 햇살이 맑아 그대가 생각났습니다.​ 비가 내려 또 그대가 생각났습니다.​ 전철을 타고 사람들 속에 섞여 보았습니다만​ 어김없이 그대가 생각났습니다. ​ 음악을 듣고 영화를 보았습니다만​ 그런 때일수록 그대가 더 생각났습니다. 그렇습니다. 숱한 날들이 지났습니다만 그대를 잊을 수 있다 생각한 날은 하루도 없었습니다.​ 더 많은 날들이 지나간대도​ 그대를 잊을 수 있으리라 생각하는 날 또한 없을 겁니다. ​ 장담할 수 없는 것이 사람의 일이라지만​ 숱하고 숱한 날 속에서 어디에 있건 무엇을 하건​ 어김없이 떠오르던 그대였기에 ​ 감히 내 평생​ 그대를 잊지 못하리라 추측해 봅니다. 당신이 내게 남겨 준 모든 것들,​ 그대가 내쉬던 작은 숨소리 하나까지도 내 기억에 생생히 남.. 2024. 4. 13.
자기를 함부로 주지 말아라./나태주(영상시 첨부) ♥자기를 함부로 주지 말아라./나태주♥ 자기를 함부로 주지 말아라. 아무것에게나 함부로 맡기지 말아라 술한테 주고 잡담한테 주고 놀이한테 너무 많은 자기를 주지 않았나.돌아다 보아라. 가장 나쁜 것은 슬픔한테 절망한테 자기를 맡기는 일이고 더욱 좋지 않은 것은 남을 미워하는 마음에 자기를 던져버리는 일이다 그야말로 그것은 끝장이다 그런 마음들을 모두 거두어 들여 기쁨에게 주고 아름다움에게 주고 무엇보다도 사랑하는 마음에게 주라 대번에 세상이 달라질 것이다 세상은 젊어지다 못해 어려질 것이고 싱싱해질 것이고 반짝이기 시작할 것이다 자기를 함부로 아무것에나 주지 말아라 부디 무가치하고 무익한 것들에게 자기를 맡기지 말아라 그것은 눈감릉 일이고 악덕이며 인생한테 죄 짓는 일이다 가장 아깝고 소중한 것은 자기 .. 2024. 4.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