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가천(Gachen-佳川)

미음의 시(詩)293

벌써 봄날이네 / 김인숙 (영상시 첨부) ♥ 벌써 봄날이네 / 김인숙♥ 춥다 춥다 해도 개나리는 피었다 춥다 춥다 해도 진달래도 피었다 세월은 하도 빨라서 목련이 벌써 피었다 지려한다 바쁜 세상 사는 동안 어느덧 봄 꽃샘바람 새초롬한 눈으로 홀겨 보아도 봄기운에 노곤노곤 살얼음이 녹는다 벌써 봄날이네 / 김인숙 - YouTube 2024. 3. 31.
아무 다짐도 하지 않기로 해요/유병록(영상시 첨부) ♥아무 다짐도 하지 않기로 해요/유병록♥ 우리 이번 봄에는 비장해지지 않기로 해요. 처음도 아니잖아요. ​ 아무 다짐도 하지 말아요 서랍을 열면 거기 얼마나 많은 다짐이 들어 있겠어요 ​ 목표를 세우지 않기로 해요 앞날에 대해 침묵해요 작은 약속도 하지 말아요 ​ 겨울이 와도 우리가 무엇을 이루었는지 돌아보지 않기로 해요 봄을 반성하지 않기로 해요 ​ 봄이에요 내가 그저 당신을 바라보는 봄 금방 흘러가고 말 봄 ​ 당신이 그저 나를 바라보는 봄 짧디짧은 봄 ​ 우리 그저 바라보기로 해요 ​ 그뿐이라면 이번 봄이 나쁘지는 않을 거에요 아무 다짐도 않기로 해요-유병록 (youtube.com) 2024. 3. 30.
봄날의 기억 / 이 월호 (영상시 첨부) ♥ 봄날의 기억 / 이 월호 ♥ 금빛일까 별빛일까 노오란 유채꽃 무리가 여간 찬란한 게 아니야 열다섯 문학소녀의 꿈도 그리 노랗게 이뻤더랬지 세월이 얼마나 흘렀을까 어언 할미가 된 한참 후 노랑노랑 유년의 꿈들이 어떤 고정된 관념의 틀에 갇혀 울고 있는 걸 보게 된 거야 시간이 헐렁해진 기억의 봄에서 그 시절 소극장의 나의 모습 비로소 봄 같은 시를 짓누나 봄날의 기억 / 이월호 - YouTube 2024. 3. 28.
♥먼길/정목스님 (영상글 첨부) ♥ 먼길/정목스님 ♥ 오늘 저 먼길을 가기위해 당신의 눈 빛이 필요합니다. 내 사랑 너무 깊어 병들고 가야할 길은 마른 자작나무 가지처럼 뚝뚝 소리내어 꺾어집니다. 오늘 바람부는 세상 바람속을 헤메며 길나서기 위해 다가가지는 불신한 그 님이라도 당신의 사랑이 필요합니다. 오늘 바람부는 세상 바람속을 헤메며 길 나서기 위해 다가가지는 불심한 그 님이라도 당신의 사랑이 필요합니다 정목스님/먼길 (youtube.com) 2024. 3. 24.
겨울 바다의 초상/이한희(영상시 첨부) ♥겨울 바다의 초상/이한희♥ 수평선을 등지고 숨 가쁘게 달려드는 저 갈매기들의 군무(群舞) 하얗게 부서지는 파도는 외로움을 잉태한 포말 되어 밀려왔다 밀려가는 바람으로 가슴을 젖게 한다 소복이 눈 덮힌 모래톱의 햐얀 발자국들 그 님과 걷던 그 곳인데 붉은 노을빛에 물 들어간 아름다운 연인의 발걸음은 한쌍의 원앙되어 둥지 찾아 유유자적 해변을 걷고 있다 겨울 바다의 초상 (youtube.com) 2024. 3. 18.
인생은 구름이고 바람인 것을/이해인(영상시 첨부) ♥ 인생은 구름이고 바람인 것을/이해인♥ 누가 나더러 청춘이 바람이냐고 묻거든 나, 그렇다고 말하리니,,, 그 누가 나더러 인생도 구름이냐고 묻거든 나, 또한 그렇노라고 답하리라. 왜냐고 묻거든 나, 또 말하리라. 청춘도 한번 왔다가고 아니오며 인생 또한 한번가면 되돌아올 수 없으니, 이 어찌 바람이라, 구름이라 말하지 않으리오. 오늘 내몸에 안긴 겨울바람도 내일이면 또 다른 바람이 되어 오늘의 나를 외면하며 스쳐 가리니 지금 나의 머리위에 무심히 떠가는 저 구름도 내일이면 또 다른 구름이되어 무량세월 두둥실 떠가는 것을,,, 잘난 청춘도 못난 청춘도 스쳐가는 바람앞에 머물지 못하며 못난 인생도 저 잘난 인생도 흘러가는 저 구름과 같을 진데,,,, 어느날 세상 스쳐가다가 또 그 어느날 홀연히 사라져 가는.. 2024. 3. 16.